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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는 꽃/권도중
돌끼
2023. 6. 8. 21:14

가는 꽃
권도중
가는 것은 꽃이다 찾아서 가고 있다
가는 것 가는 곳은 기다림 고요함은
날개에 쌓인 빛 가루 그 무게의 불안이다
꽃은 원래 가는 것 사랑은 꿈의 날개
순간은 불안이다 피(血)는 갇힌 위험이다
확실히 느닷없이 오는 그 불안의 힘이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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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림자 거리
권도중
그림자와 섞이면은 그림자를 잃는다
하 많이 얽힌 거리 풀어낸 그늘이다
거리를 가진 그림자는 섞이지를 않는다
자기를 지키려는 고단함에 생기는가
그림자와 같이 살며 못 벗어 하다가도
어둠 속 온전함으로 그림자를 거둔다
나무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
품은 단절과 연결 그 비율의 거리로
햇빛도 가지에 걸려 바닥에서 흔들린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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권도중: 1951년 안동 광연리 출생. 1974년 이영도 추천으로《현대시학》을 통해 등단. 시집으로 『그대 거리가 색으로 살아 있다』『세상은 넓어 슬픔 갈 곳이 너무나 많다』『비어 하늘 가득하다』『낮은 직선』『혼자 가는 긴 강만으로는』『네 이름으로 흘러가는 강』이 있음. e-mail: c3m@naver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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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: 《시조21》 여름호 134-135p