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치자꽃 향기/권도중카테고리 없음 2024. 3. 20. 19:13
치자꽃 향기
권도중
누구의 관심도
누구의 느낌도
누구의 위로도
누구의 조언도
누구의 간섭도
누구의 사랑도
누구의 전화도 필요 없는
몸짓만으로 아픔만으로 그리움만으로 치유만으로 그림자만으로
삶을 참아 작은 꿈 살릴 수 있다고 별 같은 자존 하얀 꽃이라고 열매는 굵은 짙은 향이라고 계곡 가득할 오래 꾼 꿈이었지 하얗게 펴 희망처럼 푸른 그림자 곁에서
슬픔아 마음아
너의 순수도 필요치 않다
존재만이 그리움 일 뿐
내 안에 집을 짖지 말아라
그냥 먼 닿지 않는 사랑으로 편한 사람으로
향기는 그래서 짙고 멀다
출처: 혼자 가는 긴 강만으로는 (문학의전당 시인선52 ) (2008년발간)82p