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《시조정신》제 13호 (2023년추동호 발행인한분옥)못/목련꿈/권도중카테고리 없음 2023. 11. 17. 17:21
《시조정신》 제 13호 (2023년추동호 발행인한분옥)못/목련꿈/권도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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못
권도중
못은 왜 못이라 했을까 거기 가서
못 이른 못 이룬 꿈 고요한 퇴적으로
가다가 어두워져서 못이 되어 있을까,
돌 던져도 상처 없는 다스리는 비늘이며
보여주지 않는 거야 바닥이 된 그 울음은
한 사발 논물의 세월 키워주던 목마름,
쉬어라 물의 언어 도중으로 일렁이며
오래된 그대처럼 수용하는 자양으로
못이여 나를 지키는 처신 법을 읽는 날,
그것들 해자垓子에도 저수 되어 있다면은
네 하늘 구름 비친 내 못에 고인 마음
그 못둑 뿌리 적시는 이 나무는 아시나,
목련 꿈
권도중
저것은 목련의
젖꼭지인가
촛불인가
겨울 내내 아팟으리 몽련 망울 목련 망울
고파서,
적공積供이라고,
구求하는 게 아니라고
선행하는 꿈이 와서
선행하던 젊은 피가
박스권* 옥탑방에 3월에 받는 택배
이제는,
나를 찾아서,
반사되는 봄 햇살
* : 주가가 일정한 가격 안에서만 오르내리는 현상. | 외국어 표기 | box pattern(영어) | 주가가 일정 상한선과 하한선 사이의 가격 안에서 오르내리며 그 상한선과 하한선을 깨지 못하는 현상으로, 매수세력과 매도세력의 힘이 비슷하거나 거액투자자나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개입할 때 나타나며, 시간이 지나면서 거래량은 점차 줄어든다.(naver)시사상식사전 (여기서는 타개하지 못하는 박스권 현실을 표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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권도중: 1951년 안동 일직 광연리 생. 1974년 이영도 추천으로 《현대시학》 천료. 시집: 『그대 거리가 색으로 살아 있다』『세상은 넓어 슬픔 갈 곳이 너무나 많다 』『비어 하늘 가득하다』 『낮은직선』 『네 이름으로 흘러가는 강』 『혼자 가는 긴 강만으로는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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